-
"또 승리를 못 챙겨줘서 아쉽네, 아쉬워."
11일 KIA에 0대4로 패한 우리 히어로즈의 이광환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팀이 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에이스 마일영이 또 다시 승리를 놓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마일영은 이 경기서 6⅓이닝 3자책점으로 여느때처럼 퀄리티 스타트를 했음에도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직전 경기인 6일 한화전에서 송진우의 2000탈삼진 달성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마일영은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바 있다.
올시즌 13번의 선발 등판서 무려 10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있는 마일영은 고작 4승(4패)에 불과하다. 10번의 퀄리티스타트는 이 부문 3위 기록. 12번의 롯데 손민한이 7승, 11번의 KIA 윤석민이 8승을 거두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빈약한 타선의 지원이 아쉬울 뿐이다.
9이닝 평균 득점지원이 고작 2.7점이니 6이닝을 아무리 3점 이하로 막는다고 해도 이론적으론 승수를 쌓을 수 없는 상황.
피안타율은 2할2푼6리로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당당히 1위,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은 1.21로 4위, 83⅓이닝으로 4위 등 승수만 빼놓으면 투수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이다.
상황이 이러니 이광환 감독으로선 미안할 따름이다. 입버릇처럼 15승 이상 투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마일영을 최고의 후보로 꼽고 있지만 만약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시즌 10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일영 역시 "일단 내 피칭 내용에 만족을 해야 하고 승리를 챙기는 것은 보너스"라며 애써 자위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마일영이 올시즌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혼자 힘으로 너클볼이란 특이한 구종을 개발,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구종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 "영업비밀"이라며 새로운 구종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지만 요즘도 실전에서 계속 써먹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최다패 투수였던 두산 리오스는 2007년 최다승 투수로 거듭났고, 지난해 타선 지원 불발로 불운의 최다패를 당했던 KIA 윤석민은 올시즌 11일 현재 8승으로 최다승 투수를 달리고 있다. 마일영으로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