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is 2005
당신은 '몸'으로 사랑하는가 !
비겁한 영혼은
비겁한 육체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법,
흐느적거리는 몸뚱아리에
눈만 똑바로 깨인채,
'사랑'을 부르짖는 개들,
그들 안에는 생명의 어떠한 흔적도 없다.
천막안에 살며 공연을 하는 이들의 사랑에서는
- 하지만 -
피냄새가 났다.
피냄새를 맡으니 몸 속에서 무엇인가 쭈빗쭈빗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이 눈으로 빠져내리자,
철저한 사랑의 기억도 함께 쏟아졌다.
눈발 흩어진 콩크리트바닥위에라도,
살냄새 맡으며
피냄새 맡으며
너의 우유빛 가슴사이로
나의 시들어버린 손을 가만히 넣고서
詩를 읊는다.
난
핏빛속 너의 한 가운데로 들어와,
비로소
다시 태어난다.
"당신은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는가?"
핏발없는 영혼이여, 안녕,
뉴욕의 마이스그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