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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메랑 맞은 '유인촌식 인선(人選)'
  2008/06/10 10:27
카페진      조회 865  추천 0

박돈규·문화부 기자

 

▲ 박돈규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지난 100일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관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코드 기관장 진퇴 논쟁'을 점화시킨 그가 요즘 인선(人選) 때문에 괴롭다. 예술의전당 사장, 국립오페라단장, 국립합창단장 등 기관장 내정자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반발 때문이다.

박성원, 박수길, 정은숙씨 등 전 국립오페라단장들은 9일 오전 유 장관을 찾아가 '작곡가인 이영조씨를 국립오페라단장으로 내정한 것을 재고해 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지난 8일에는 한국연극협회, 한국뮤지컬협회 등 연극 관련 9개 단체가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내정한 인선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문화부는 결국 9일 이들 세 기관장 임명을 일단 연기했다.

예술의전당 사장과 국립오페라단장 내정자를 반대하는 주장의 뿌리에는 각각 '음악인 대 연극인', '성악가 대 작곡가'의 장르 대결 구도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기존 공모제의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며 추천제를 시행하고도 스스로 원칙을 저버린 문화부에 있다.

예술의전당 사장 추천위원회에서는 추천위원 6명 중 2명이 예술의전당 사장 후보로 추천되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물론 당사자인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그 테이블에서부터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며 고사했다고 하지만 이 과정만으로도 '공모제만도 못한 추천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기관장 공모제를 반대했던 건 이른바 'B급 이하'만 지원했고 '뽑을 사람 정해놓고 하는 요식절차'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유인촌 장관의 문화부가 추천제를 통해 어떤 인선을 보여줄지 기대했던 사람들이 지금 실망하거나 반발하는 까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수용 예술원 회장은 "극소수의 추천을 받아 진행하면 뿌리가 약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2일 전 취임식에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유인촌 장관이 곱씹어봐야 할 품평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10/20080610000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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