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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영어 꼴찌' 대한민국
  2008/06/05 10:31
카페진      조회 279  추천 0

한삼희 논설위원

 

미국 연수 가서 영어깨나 고생시켰던 K 선배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 개를 시켰다. 종업원이 "정말?" 하고 물었다. K 선배는 "예스" 하고 호기 있게 대답했다. 한참 후 종업원이 불러서 갔더니 햄버거를 산더미만큼 쌓아놓고는 말했다. "여기 햄버거 30개." K 선배는 '스리(three)'라고 했는데 종업원은 '서티(thirty)'로 알아들은 것이다. J 선배가 동네 수퍼에 가서 아무리 '밀크' 달라고 해도 못 알아듣던 주인이 J 선배 부인이 '미역' 하니까 "아~" 하며 우유를 줬다는 얘기도 있다.

일본 어느 교수가 국제학회에서 영어로 발표를 했다. 열심히 듣던 미국 학자가 옆에 있던 한국인에게 말했다. "일본어는 영어하고 제법 비슷하네요." 미국 학자는 일본 교수가 일본말로 발표하고 있는 걸로 알았던 것이다. 어떤 선배가 일본서 겪은 얘기다. '딜럭스 호텔(Delux Hotel)'로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알아듣지 못했다. 영어로 스펠링을 써줬더니 그제서야 "아~데라쿠스 호테루!"라고 했다.

▶한국 사람이 그래도 저 나라보다야 우리 영어가 낫지 않으냐고 위안 삼는 나라가 일본이다. 그런데 영국의 이민영어 인증시험(IELTS)에서 한국인 점수가 20개 나라 가운데 19위, 일본은 16위를 했다. 말레이시아(3위) 인도네시아(5위) 필리핀(7위) 중국(13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한국보다 성적이 위였다.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뿐이었다니 세계에서 사실상 꼴찌권에 든 것이나 다름없다.

▶문법 따지고 문장 구조 파헤쳐가며 영어 공부를 해왔으니 영어 실력이 좋을 리가 없다. 무슨 고득점 따기 올림픽이라도 되는 듯 토익 문제집을 죽어라 파서 900점 넘게 받았지만 외국인 앞에선 입도 못 떼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 영어 공부의 약점은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문법이 좀 틀려도 과감하게 말해버려야 영어가 는다.

▶토플 응시자 숫자, 미국 유학생 숫자 세계 1등이 대한민국이다. 영어 사교육비로 쓰는 돈만 한 해 15조원이다. 그런데도 국민 영어 능력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IELTS에서 3위를 한 말레이시아는 2003년부터 초등학교 수학·과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쳐왔다. 아이들을 '영어의 바다'로 빠뜨려야 영어가 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영어 교육 방법은 정말 빨리 실전 영어로 가야 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04/20080604017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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